케이에게 한국어 가르치기 — 8분으로는 부족했다
한 줄 요약: 케이 한국어 대사 8분만으로는 처음 보는 문장을 제대로 못 읽었습니다. 다른 학생들 목소리로 한국어 기본기를 먼저 가르쳤더니 나아졌지만, 된소리(ㄲ ㄸ ㅃ ㅆ ㅉ)가 안 나와서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어처럼 하면 되겠지?
일본어 목소리는 대사 8분으로 꽤 잘 나왔습니다(지난 글). 그래서 한국어도 케이의 한국어 더빙 대사 89개(8분 24초)로 똑같이 해 봤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 학습 때 들려준 문장: 거의 완벽하게 따라 함
- 처음 보는 문장: 발음이 뭉개짐
AI가 받아쓰기로 채점해 보니, 처음 보는 문장은 다섯 글자 중 하나꼴로 틀렸습니다. 시험 문제만 외우고 원리는 못 배운 학생 같았습니다.
이유는 출발점이었습니다. 일본어로 말하는 법을 배운 모델에 한국어를 8분만 들려준 거라, 한국어 발음 자체를 배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다른 학생들한테 한국어를 배우기
블루 아카이브에는 학생이 아주 많고, 한국어 더빙도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 먼저 학생 224명의 한국어 대사(약 20시간)로 “한국어로 말하는 법”을 가르치고
- 그다음에 케이 목소리를 입힙니다. (케이 대사는 10번씩 반복해서 더 많이 들려줬습니다)
이렇게 하니 처음 보는 문장에서 틀리는 글자가 열 글자 중 하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된소리가 안 나온다
“쌀”이 “살”로, “딸”이 “달”로 들렸습니다. 된소리(ㄲ ㄸ ㅃ ㅆ ㅉ)가 거의 안 나왔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이것도 출발점 문제였습니다. 일본어에는 “ㅅ”과 “ㅆ” 구분이 없어서 모델 안에서 둘이 거의 같은 소리로 취급되고 있었고, 추가 학습을 해도 잘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넥슨의 공식 한국어 버전 발견
찾아보니 넥슨게임즈가 2026년 8월에 Style-Bert-VITS2 한국어 버전을 공개해 두었습니다. 이 버전은 처음부터 한국어용으로 만들어져서, 된소리를 별도의 소리로 구분합니다.
다만 코드만 있고, 한국어를 이미 배운 모델은 없었습니다. 결국 한국어 기본 모델을 처음부터 직접 학습시켜야 했습니다. 20시간 분량을 학습시키려면 좋은 그래픽카드가 필요해서, RTX 4070 Ti가 달린 리눅스 컴퓨터에서 돌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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